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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 마친 손학규 "대의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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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행 마친 손학규 "대의통천"

입력
2007.06.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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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2일부터 사흘 간 지리산을 종주하고 24일 서울로 돌아왔다. “당장 대통합에 참여하라”는 범여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손 전 지사가 통합 참여 시기 및 형식과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고 돌아왔을지에 이목이 쏠렸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기자들을 만나“대의통천(大義通天ㆍ큰 뜻은 하늘과 통한다)이다. 이 시점에 대의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내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일출을 보러 천왕봉에 올라 갔을 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속으로 ‘이 구름과 안개 뒤에는 해가 뜨고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더니 결국 해가 떴다”고 선문답 같은 얘기만 했다.

손 전 지사는 요즘 대통합 참여 시기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조기에 국민경선 참여를 선언해 통합의 기폭제가 돼 달라”는 범여권의 간절한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캠프 안에서도 김부겸 정봉주 의원 등 최근 캠프에 합류한 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조기 참여론을 강하게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언제까지 범여권의 어려운 상황을 모른 척 하고 고고하게 우리 갈 길만 갈 수 있겠나” “무임 승차론을 해소하고 통합의 주도권을 틀어 쥐어야 한다”며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 경선 참여 선언을 할 것을 주장한다고 한다.

하지만 반론도 거세다. 손 전 지사의 오랜 참모들은 “범여권 연석회의 테이블에 앉으면 당장 뉴스는 되겠지만 고만고만한 범여권 후보 중 하나로 전락해 본선 경쟁력만 떨어진다” “어설프게 발을 들였다가 ‘우리 후보’논란이 붙으면 불쏘시개에 그칠 것”이란 논리로 신중론을 편다. 이들은 8월 말 합류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선 손 전 지사의 생각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데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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