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장보고홀은 벌써 바캉스 시즌 해변이다. <상상공간_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 전은 개막후 첫 주말을 맞아 인산 인해다. 상상공간_안데르센의>
개막한 지 사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입을 타고 갈수록 관객이 늘고 있다. 450평이 넘는 전시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은 안데르센 동화를 주제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가해 ‘환호성’ 을 질렀으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 곳을 찾은 어른들도 모처럼 동심의 세계를 만끽했다.
전시장에는 가족 단위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유치원, 초등학생인 자녀, 조카 등 5명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김해영(34ㆍ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과학 체험전이나 유물 체험전 등은 자주 찾아 가지만 동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안데르센 동화의 세계가 자아내는 상상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환상적”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는 특히 인기. 안데르센 동화의 등장 인물을 3등분 한 원통을 돌려 자신 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동화속 주인공 만들기’ 코너, 종이를 하트나 별 모양으로 잘라 조명에 비춰 동화의 배경으로 만드는 ‘페이퍼 컷’ 코너는 몰려드는 인파로 족히 5~10분씩은 줄 서는 데 바쳐야 할 정도였다.
안데르센이 여행을 다녔던 영국 이탈리아 터키 등 각국의 스탬프를 찍는 ‘하늘을 나는 트렁크와 함께 여행하기’ 코너를 찾은 이성민(5ㆍ경기 남양주시)군은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어서 신난다”라며 “안데르센 아저씨처럼 여러 나라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 머신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5살 바기 딸과 함께 찾은 방혁준(35ㆍ인천 부평구)씨는 “어린 시절 안데르센 동화를 읽고 감동에 가슴 뛰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며 “대학 시절 배낭 여행으로 안데르의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 시를 찾았던 기억도 새록새록한데, 아이와 함께 이 곳을 다시 찾으니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코엑스에서 영화를 본 뒤 여자 친구와 함께 들른 정준원(26ㆍ서울 마포구 상수동)씨는 “ 개인 홈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상적인 배경 덕에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다”며 “기회가 되면 직장 동료들과 다시 찾고 싶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손주들과 이 곳을 찾은 한나라당 박찬숙의원(교육위)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아 개막식에 이어 다시 오게 됐다”며 “이 같이 수준 높은 전시회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며 이후 장소를 옮겨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매일 오전10시~오후7시. 문의 (02)724_2613,4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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