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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측 지지율 갑론을박…전문가들은 "판단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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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측 지지율 갑론을박…전문가들은 "판단 유보"

입력
2007.06.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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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을 고비로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

“6월말에서 7월 중순께 지지도가 근접하다가 이후 우리가 앞선다는 것이 내부 전문가들의 보고다.”(박근혜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

한나라당의 양대 경선 후보의 지지도 그래프가 이후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이란 주장과 곧 그래프가 한 점에서 만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조차 “현 상황에선 판단 유보”라고 할 정도로 안개 속이다.

박 전 대표측은 격차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 표심이 박 전 대표에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첫째 논거로 들고 있다.

영남 표심이‘이번 대선에서 또 질 수 없다’며 검증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이 전 시장을 떠나 박 전 대표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앞섰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의원은 “이 같은 영남 표심이 종국에는 영남 출신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전열 정비와 이에 따른 지지세 결집도 이 전 시장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박 전 대표측은 본다. 여권 후보가 가시화하면 지금은 이 전 시장 지지 의사를 밝히는 호남 표심이 대거 이탈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측은 검증 국면이 곧 재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7월에는 당 검증위원회의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물론 박 전 대표도 검증 도마에 오르겠지만 결국 이 전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박 전 대표측 기대다.

반면 이 같은 주장에 이 전 시장측은 손사래를 친다. 이 전 시장 지지도의 하락세가 멈췄고, 조만간 V자 커브를 그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지금 대개 38%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 전 대표와의 격차도 13~15% 포인트를 보이고 있다”며 “7월 초, 8월 초 한 두 차례 태풍이 더 불겠지만 흔들릴 수는 있어도 뿌리가 뽑히거나 나무가 부러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가 중도적 성향이 강한 30,40대와 수도권의 지지를 흡수해 치고 올라올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 전 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게 이를 반증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박형준 대변인은 “일시적으로 국민 사이에 도덕적 프레임이 자리했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큰 흐름이 다시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이 강조하는 도덕성은 현 대선국면에서 필요 조건일 뿐이란 얘기다.

이 전 시장측은 여기에 “여권 후보가 가시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여권 후보가 떠 이 전 시장 지지도가 가라앉을 것이란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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