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만리장성 넘기에 또 다시 실패했다.
24일 막을 내린 일본 오픈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 탁구의 대들보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유일하게 결승전에 오른 김경아(9위)-박미영(22위) 조는 중국의 궈웨(3위)-리샤오샤(5위) 조에게 1-4(5-11 2-11 11-9 7-11 8-11)로 패했다.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기대를 모은 오상은(6위)도 중국에게 막혔다. 오상은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린 단식 4강전에서 중국의 마룽(9위)에게 0-4로 완패했고 23일 이정삼(118위ㆍ국군체육부대)과 짝을 맞춘 복식에서도 첸치(8위)-왕리친(1위) 조에 4강에서 1-4로 졌다.
지난 17일 폐막한 코리아오픈에서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오상은이 단복식 2관왕에 올랐지만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일본 오픈은 중국의 독무대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대 교체의 조짐까지 보였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왕리친이 4강전에서 ‘다음 세대 에이스’이자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3위 왕하오에게 패했다.
18세의 신예 마룽 역시 2위 마린을 8강에서 누르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는 왕하오가 마룽을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장이닝이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왕난(2위)이 궈얀(4위ㆍ이상 중국)을 4-2로 물리치고 ‘중국 천하’를 유지했다. 더욱 높아진 중국의 벽을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허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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