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4일 소규모 비공개 면담을 잇따라 갖고 물밑 당심(黨心) 잡기에 나섰다. 당내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의 20%를 차지하는 대의원 선정일(27일)을 앞두고 막판 지지세력을 넓히기 위해서다.
김재원 대변인은 “결국 사람 만나기를 통한 사람 빼오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우리 편은 더욱 확실하게 굳히고, 상대 편은 끌어들여 대의원 숫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캠프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일부 지역 대의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22일에는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방문했다. 홍 위원장은 “이 전 총재가 ‘여권에서도 후보가 정해지면 본선은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격려했다”며 “경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캠프의 외연 확대를 위해 이 전 총재를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는 당의 주류로서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 세 불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 실장은 또 “수백 명씩 모아놓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주요 거점에 있는 사람들을 공략하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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