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의 사나이’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이 득점포 예열에 들어갔다.
왼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이동국은 제주 서귀포에 차려진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소집 훈련 캠프에서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의 ‘골 폭죽’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국은 소집 훈련 이틀째인 24일 오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1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된 팀 훈련을 풀타임 소화하며 몸 상태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패스 훈련에 이어 진행된 강도 높은 미니 게임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난적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D조 리그 첫 경기(7월11일) 출전 전망에 파란불을 켰다.
23일 오후 열린 첫 훈련에서 가벼운 패스 훈련 후 압신 고트비 코치와 함께 별도의 재활 훈련을 실시한 이동국은 24일 오전 치러진 미니게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날리고 폭 넓게 움직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 아시안컵에서의 맹활약을 예감케 했다.
이동국은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정상적인 몸 상태에 가까워졌음을 확인했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국은 “생각하고 임하는 플레이 때는 상관없지만 무의식적으로 볼 터치를 할 때나 거친 상황에서는 부상 부위가 염려된다. 왼발 슈팅을 할 때 특히 조심하고 있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아직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 전 상무에서 간단한 러닝과 패스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는 이동국은 팀 훈련 외에 의무팀이 짜준 스케줄에 따라 부상 부위의 강화 훈련을 실시하며 아시안컵 출전 채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벡호’에게 이동국의 빠른 회복은 오래간만에 전해진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에 이어 중원의 대들보 김남일(수원)마저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부활 소식은 팀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요소다. 이동국이 그간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점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동국은 지난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04년 중국 대회에서도 팀 내 최다인 4골을 터트린 바 있다.
서귀포=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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