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박근혜 전 대표가 있다면 범여권에도 여성 대항마들이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그들이다.
한 전 총리는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4위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범여권 후보 경쟁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간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한 전 총리의 선전으로 4자 대결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에 투신한 이력을 갖고 있는데다 여성부 장관, 총리 등을 지내며 풍부한 국정 경험도 했다. 지방 순회에 나선 한 전 총리는 대학생 등록금 후불제 도입, 서민경제위원회 설립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한때 잊혀지는 듯 했던 추 전 의원도 21일 민주당사를 찾아 대선 도전 뜻을 밝혔다. 2004년 4월 탄핵 역풍에 휘말려 17대 총선에서 떨어진 뒤 3년 2개월 만에 정치 재개를 선언한 것이다.
대구 출신이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는 점 때문에 영ㆍ호남 양쪽에서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게 강점. 추 전 의원은 곧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방을 돌며 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했던 강 전 장관도 최근 대학ㆍ단체 특강과 토론회 등에 참석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참여정부의 개혁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러나 지난 5월 한 특강에서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힘든 것"이라고 말해 대선 도전에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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