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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시설 즉각 폐쇄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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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시설 즉각 폐쇄 의사 밝혀"

입력
2007.06.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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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2일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쇄조치를 즉각 취할 의사가 있으며 (연내에) 핵 시설 불능화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박2일 동안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로 온 힐 차관보는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박의춘 외무성 외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과 우리는 2ㆍ13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연내 불능화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 신호를 보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말해 2ㆍ13합의 이행의 핵심인 모든 핵 시설의 불능화 조치를 올해 안에 이행하는데 대한 양측의 의견접근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불능화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정상화와 대북 경제지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도 깊이 있게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힐 차관보는 또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관련, “북한 측과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리스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에 대한 협의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전날 “힐 차관보가 북측의 HEU 개발장비를 미국이 구입할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관심의 초점이 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나 북측의 미 고위층 초청여부에 대해 “이번 방북은 김계관 부상의 초대에 따른 것으로 6자 회담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은 없었으며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미 고위층의 방북 논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6자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경우 라이스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상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천영우 본부장은 “북한측도 7월 초순께 6자 수석대표회담을 하고 그 이후에 적당한 시기에 6자 외무장관회담을 갖는 구상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담 장소 등은 의장국인 중국이 다른 참가국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낮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서울로 돌아왔으며, 23일 일본을 거쳐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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