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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통 '윔블던'… 선수들 흰색 상하의 입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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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통 '윔블던'… 선수들 흰색 상하의 입어야

입력
2007.06.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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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오픈이 오는 25일 영국 런던 근교의 윔블던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올시즌 세계 테니스계 판도를 좌우할 ‘메인 이벤트’인 윔블던 대회를 집중 해부해 본다.

최고중의 최고

테니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이벤트인 동시에 가장 높은 권위를 갖는 대회다. 1877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130주년이다. 윔블던의 승자야 말로 진정한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긴 2주간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첫번째 일요일은 ‘미들 선데이(Middle Sunday)’로 불려 휴식을 취한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잔디(Grass)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비가 내리면 속수무책. 그래서 2009년부터는 센터 코트에 개폐식 지붕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통의 대회답게 규정도 까다롭다. 참가 선수들에게 흰색 상하의를 입도록 복장 규제를 한다. 90년대 초반 미국의 앤드리 애거시가 이를 거부해 화제를 낳았다. 신사의 나라답게 여자 선수들에게는 ‘미스 혹은 미세스’라는 호칭을 꼭 붙인다. 2007년 대회부터 남녀 우승상금을 70만 달러로 통일시켰다. 우승 상금 역시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윔블던의 정복자들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남자단식에서 1936년 프레디 페리 이후 영국 출신 우승자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무대다. 그래서 ‘윔블던 효과(외국 자본이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라는 경제 용어까지 등장했다. 빠르고 낮은 바운드를 지닌 윔블던 대회는 전통적으로 강타자들이 지배했다.

로드 레이버(호주) 존 맥켄로(미국) 보리스 베커(독일) 피트 샘프러스(미국) 등 ‘서브 앤 발리’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은 샘프러스와 윌리엄 랜쇼(영국)가 기록한 7회 우승. 남녀를 합하면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9회 우승으로 최다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003년부터 윔블던을 4연패, 이번 대회에서 80년 브욘 보리(스웨덴)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단식 최다 연승(5연패) 기록에 27년만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의 향방은?

남녀 세계랭킹 1위의 우승 가능성이 역시 가장 높다. 남자 단식은 페더러가 5연패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프랑스오픈 3연패에 성공한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3위 앤디 로딕(미국)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에서 올시즌 가장 큰 목표였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 우승)’ 달성에 실패한 충격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여자부는 역시 지난 해 4대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모두 진출하고 프랑스오픈을 3연패한 에냉의 수성이 예상되고 있다. 에냉은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통산 메이저 7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거머쥐게 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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