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지역대회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입상자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보올림피아드는 정보통신(IT) 분야의 초ㆍ중ㆍ고교 영재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입상한 학생은 특수목적고나 대학 진학 전형과정에서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24회 지역본선대회가 열렸고 시험 출제와 채점을 담당한 진흥원측은 1일 전국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지역대회 입상자 및 전국대회 참가 대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진흥원에는 ‘채점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했고 자체 조사 결과 중등부(중학생 대상) 4번 문제의 채점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범 답안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정보올림피아드는 필기시험 방식의 수학ㆍ과학올림피아드와는 달리 응시자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경쟁이 이뤄진다.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진흥원측은 채점 과정을 다시 전면 재조사했고, 결국 고등부(고교생 대상) 4, 5번 문제에도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
채점 오류 정정에 따라 서울 지역 고등부 입상자 45명 중 6명은 수상 등급이 올라간 반면, 7명은 등급이 내려갔다. 5명에게 주어지는 전국대회 출전권도 주인이 바뀌었다. 중등부 역시 전국대회 참가 대상자 3명이 뒤바뀌게 됐다. 이들 8명은 전국대회 출전이 좌절됨으로써 특별전형을 통한 특목고와 대학 진학 기회도 사라졌다.
진흥원측은 21일 재결과 통보와 함께 심사위원장 명의로 “응시자와 학부모에게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대회 출전 인원수는 정해져 있어 뒤늦게 입상 혜택을 본 학생들이 출전권을 얻게 된다”며 “이런 일이 생기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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