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2일 검증 공세와 관련, "저도 아무것도 안하고 귀하게 자라났으면 찬물에 손 넣을 일도, 다칠 일도, 그릇 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일생을 살면서 그릇 깨는 실수, 손 베이는 실수를 나도 모르게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아산에서 열린 당원교육 행사에서 "낮에 열심히 일한 아주머니가 밤에 집에 돌아와 가족들 위해 부엌살림 하다 보면 그릇을 깨기도 하고 칼에 손도 베이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그런 결격 사유는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은근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하는 한편 자신에게 결정적 약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앞으로 네거티브가, 자꾸 뭔가 좀 더 나올 것 같다"며 "그 기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명명백백, '명명박박'하게 다 밝힐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저를 믿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했던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거론한 뒤, "대선이 끝난 뒤 유죄를 받으면 뭐하나. 우리는 신뢰를 갖고 후보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를 막으려는 외부 연합전선이 있다. 우리의 적은 안에 있는 게 아니다"며 "한나라당의 화합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밀양, 대구 등 대운하 관련 지역을 방문하는 현장 탐사에 들어가며 대운하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 최근 집중 공세를 받은 대운하 공약에 대한 현장홍보를 강화해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는다는 의지다.
이 전 시장은 오후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인근 둔치를 찾아 장화를 신고 삽으로 오염된 퇴적물을 퍼올려 보이며 "오염을 해결하는 근본 해결책이 운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염된 퇴적물을 운하 건설 과정에서 강바닥 준설을 통해 걷어내는 것이 수질 개선의 근본 대책이자 국가가 해야 할 치수정책"이라며 "운하는 2급수 이상 물을 보존하고 맑은 상수원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 부산ㆍ아산=정녹용기자 ltrees@hk.co.kr사진 아산=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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