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18대 총선 출마설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노 대통령은 범여권 통합이 안될 경우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자신의 정치이념을 계승하는 정치세력을 유지시키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친노(親盧) 영남세력 주도의 신당설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그는 최근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친노 대선주자가 나선 것,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것, 노 대통령이 선관위와 직접 공방을 벌이는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민 의원은 노 대통령이 18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임기 만료(내년 2월25일) 전인 2월9일까지 사퇴해야 하는 법 규정과 관련해서도 "정권 인수위가 활동하면 새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넘어가기 때문에 현직 대통령은 별 의미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하지만 범여권이 통합되고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노 대통령이 총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여권의 일부 의원들은 "내년 총선 출마는 어렵더라도 노 대통령이 19대 총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 0.1%의 가능성도 없는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2005년 7월 김원기 당시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서 "나도 나중에 (국회의장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농담조의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