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한발씩 양보하며 접점을 찾았다.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21일 오전 10시 K리그 구단 관계자와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한 23일 오전 9시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을 받아들이는 대신 23일로 예정된 14라운드 경기를 10월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사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등 해외파 주력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도움을 준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차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의 요구를 거부할 명분은 충분하지만 파행을 막기 위해 대표팀 차출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주장이다.
김 총장은 “23일 경기를 치르고 이날 자정 전까지만 차출에 응하면 소집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사회의 결론이다. 그러나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부응한다는 의미에서 양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신 각 구단의 주력 선수들이 빠지는 23일 경기는 10월 14일 오후 3시로 연기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대표 선수 없이는 K리그도 없다. 대표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수준 높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는 까닭에 23일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빡빡한 일정상 빈틈을 찾기 어려워 협회가 10월 14일 경기를 위해 A매치 데이인 같은 달 13일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양보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불거진 대표팀 차출 관련 파문은 프로축구연맹과 협회가 각자 한 발짝씩 물러서는 선에서 일단락된 셈이다.
김 총장은 “지난 1월에 이어 또 다시 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갈등이 벌어졌지만 한국 축구가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로 이해해 달라. 앞으로는 K리그와 협회 당사자들이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 이와 같은 사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축구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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