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한국 건설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입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은 20일 열린 ‘건설 60주년 기념 건설의 날’ 행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건설업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국내 건설투자가 축소되고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하는 반면, 외부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요구받는 무한경쟁시대에 직면해있다”며 “이런 환경속에서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것이 대ㆍ중소 건설업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산업은 외부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구조조정과 내실화로 과거에 비해 견실해졌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건설산업이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중추산업으로 나가기 위해선 성장동력 확보와 총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기술력과 시공능력이 있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효율적 생산구조와 입찰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자격ㆍ부실업체의 시장 진입 차단과 최고가치 낙찰제(Best Value) 같은 선진국 형태의 입찰제도 도입해 기술경쟁력 제고, 우수 건설기술자 육성, 성장기반 확충 등과 같은 당면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도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국내 건설산업의 외형에 비해 기술경쟁력 수준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특히 설계 등 고부가가치 영역인 엔지니어링 분야는 기술개발투자 소홀로 선진국의 3분의 2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건설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젊은 인재들이 건설산업을 3D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미래 발전형 산업으로의 이미지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건설산업의 목소리를 담은 합리적인 정책추진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와 관련, “사회공헌과 투명 경영실천 등을 통해 업계 스스로 이미지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국내 건설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한 가스플랜트와 고부가치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 창출해야 한다고 나름의 소신을 밝혔다.
권 회장은 한편 건설인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최근 일부 대형 부실공사와 부조리 기업의 부도덕한 경영행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지난 60년간 이룩한 ‘건설한국’의 영광을 100주년에서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건설산업은 사회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주택과 도시건설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우리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