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세계 최고의 서브마린’으로 불리는 옛 동료 와타나베 ??스케를 상대로 시즌 14호 아치를 그렸다. 일본 통산 ‘100홈런 -1’. 6번 타자로는 첫 홈런이었다.
타격 부진으로 또 다시 4번 자리를 아베 신노스케에게 내준 채 6번으로 내려간 뒤 하루만의 ‘반격’이다.
이승엽은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5회 선발 투수인 언더핸드스로 와타나베를 두들겨 지난 13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이후 5경기, 일주일만에 짜릿한 2점짜리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
2사 2루, 볼카운트 1-3에서 4구째 직구(시속 119km)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높게 파고들었다.순간 이승엽은 오른 무릎을 잘 고정시킨 뒤 풀스윙을 돌려 오른쪽 스탠드 위로 빨랫줄 타구를 날려 보냈다.
이승엽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온 것 같다. 와타나베는 동갑으로 아주 친한 사이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승엽은 와타나베와 인터리그 인연이 깊다. 지난해 5월28일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후 와타나베와의 첫 대결에서 싱커를 공략해 시즌 12호째 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또 6월12일 재격돌에서는 다시 홈런을 쳤지만 1루 주자 오제키 다쓰야의 3루 공과로 인해 19호 홈런을 인정 받지 못하는 ‘뼈아픈 추억’도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던 와타나베는 올시즌에도 전날까지 불과 3피홈런만을 내줬을 뿐 6승2패에 방어율 2.07을 기록할 만큼 빼어난 피칭을 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공중볼로 물러났고, 홈런 다음 타석인 4-3으로 역전한 5회 1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세를 이어 가지는 못했다. 7회 무사 1ㆍ2루에서는 기습번트를 댔으나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진루타에는 실패했다. 4타수 1안타 2타점.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259타수 67안타)를 유지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롯데를 8-4로 꺾고 주니치에 3게임 앞선 센트럴리그 1위를 지켰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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