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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1000기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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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1000기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07.06.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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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합니다. 해병 1,000기 전역을 명(命) 받았습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가 창설 58년 만에 1,000기 전역 장병을 냈다. 해병대 사령부는 20일 해병대 1,000기 장병 358명이 경북 포항 1사단, 경기 김포 2사단, 서해 백령도 6여단, 연평도 연평부대 등에서 각각 전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병 1,000기는 2년 전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해 6주간 신병교육을 받은 뒤 부대로 배치돼 이날 전역식까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

이들은 복무 기간 중 전국을 누비는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강인한 해병대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환경 정화 활동, 농어촌 일손 돕기, 태풍 피해 복구 등을 통해 지역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고 해병대 사령부는 밝혔다.

외할아버지와 친ㆍ외삼촌 등 가족 5명이 해병대 출신인 1,000기 한국인(22) 병장은 “해병대 복무기간에 포항과 강원 등 전국을 누비며 온갖 악조건 속에서 훈련하면서 강인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전역해서 대학에 복학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군에서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과 여수ㆍ순천 반란사건 이후 수륙양면 작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상륙작전을 주임무로 1949년 4월15일 경남 진해 덕산 비행장에서 창설됐다.

다음 달 5일 대통령령 제88호로 해병대령이 공포되어 당시 초대 신현준 사령관(중령) 휘하 해병대 1기는 해군에서 편입한 장교 26명과 하사관 54명, 사병 300명(해군 13기에서 특별모집) 등 380명으로 구성됐다.

100% 지원의 모병제로 선발하는 해병대는 기수마다 지원율이 3.5~5대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락자들이 많게는 10여 차례 거듭 지원할 정도여서, 선발된 사병들은 어느 부대보다도 복무 열의와 의욕이 높고 진취적이라는 평가다.

지금까지 전역한 해병대원은 83만여명(병사 63만여명, 간부 20만여명)이며, 현재 1,048기가 포항 교육훈련단에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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