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이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라 2050년엔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가 20억명에 달하고, 그 중 80세 이상 고령자도 4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60세 이상 인구의 80%는 개발도상국에 거주해 선ㆍ후진국간 노령인구 분포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적지않은 사회ㆍ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유엔이 발표한 고령화 관련 ‘2007년 경제ㆍ사회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억7,000만명인 60세 이상 인구는 2050년에 20억명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가장 빠르게 증가해 2005년 현재 전체 인구의 1.5%인 9,000만명에서 2050년엔 지금의 4배 이상인 4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에 비해 개도국의 고령화는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견됐다. 2005년 전세계 60세 이상 인구 중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억2,200만명으로 63% 정도지만 2050년에는 80%로 16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노동력도 급속히 고령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에는 세계의 15~64세 인구 중 50~64세의 비중이 5분의 1 미만이었지만, 2050년에는 4분의 1로 높아지고, 선진국에선 3분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낮은 사망률과 의료ㆍ영양 상태의 개선에 따른 고령화는 고령인구의 삶의 수준을 거꾸로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80%가 노후 건강이나 신체 부자유, 소득감소에 대비할 안전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며 “개도국에서만 지금은 3억4,200만명의 고령인구가 적정소득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으나, 고령자 연금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050년에는 그 수가 12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고령화에 맞춰 헬스케어나 장기적인 노후보장 시스템이 개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고령인구 노후 보장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0.3%에서 2050년에는 4.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