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 송전선로를 이용한 남북한 간 전기공급이 재개됐다. 한국전력은 21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이원걸 한전 사장 등 양측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할 ‘평화변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한전은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 단지와 본 단지 일부 입주 기업에게 이미 전력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는 고압으로 전기를 보낸 뒤 변전소에서 변압 과정을 거쳐 공급되는 일반적인 송전 방식이 아니라, 파주 문산변전소에서 변압된 전력을 1만5,000㎾ 범위 내에서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는 형태였다.
송전 방식을 통한 남북간 전력공급은 일제시대에 건설된 발전설비가 밀집해있던 북한이 1948년 5월 요금 미납을 이유로 대남 송전을 중단한 지 59년 만이다.
전력 공급량은 10만㎾급으로, 대구 성서공단이나 목포 대불공단(각 12만㎾)에 공급되는 전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전은 향후 입주 기업이 늘어나 전력수요가 커지면 변압기를 늘려 최대 20만㎾까지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영주 장관은 축사에서 “남북 간 송전선로 연결은 남북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평화 증진과 남북 공동번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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