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년 전 주한 미국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 ‘Cafe USA’를 통해 “나는 기꺼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 힐 차관보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특사 자격이 아닌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을 방문한 미 고위급 인사 가운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사람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유일하다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힐 차관보는 방북 기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 부상이나 강석주 제1부상을 만나 2ㆍ13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힐 차관보가 특사 자격은 아니더라도 부시 대통령의 중대 제안을 담은 메시지를 들고 갈 경우 김 위원장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깜짝 면담할 수도 있다.
1999년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같은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