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경기 성남시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급성간염 환자 A(51ㆍ여)씨에게서 국내 최초로 ‘유전자형 4’ E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전자형 4는 중국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E형 간염 바이러스로, 중국 여행객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집단 발생하는 간염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 될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되면 황달 증세에 구토, 발진, 설사 등을 수반한다. 사망률은 1~2%로 A형(0.1~0.2%)과 B형(0.5~2%)보다 높다. 특히 임신부에게 치명적이어서 사망률이 20%에 달한다.
국내에서 E형 간염 발병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소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깨끗한 음료를 마시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며 “인도에서 많이 발병하므로 이 지역 여행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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