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도요타, "외형 보단 내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도요타, "외형 보단 내실"

입력
2007.06.22 00:18
0 0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핵심전략은 공장 현지화였다. 도요타는 미국 내에 무려 7개의 조립공장을 세웠고, 지난 5년간은 이 중 4개를 잇달아 세울 정도로 공장 현지화에 사활을 걸었다. 도요타가 미국 시장을 석권하며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게 된 것도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한 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요타가 최근 이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에 착수했다. 미국 내 현지공장을 더 늘리는 것을 유보하고, 대신 기존 시설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향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일 ‘도요타의 새 미국 전략: 현지공장 설립 중단’이란 제목의 기사로 도요타의 전략수정을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략수정은 도요타 오너가문의 대표자인 도요타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과 1995~99년 사장을 역임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전 회장 등 2인이 주도했다.

계기는 미시시피주(州) 투펠로에 미국 내 8번째 현지공장을 세우기 위한 이른바 ‘미시시피 프로젝트’. 지난해 초가을 일본 도요타 글로벌본부빌딩 14층에서 최고경영진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도요타는 수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투펠로에 웨곤 차량인 ‘하이랜더’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미국 측과 사전 협의까지 진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오쿠다 전 회장은 도요타 명예회장의 지지 속에 ‘미시시피 프로젝트’를 비판했다.

현지화 전략의 입안자이기도 한 오쿠다 전 회장은 먼저 “‘미시시피 프로젝트’가 미국 현지공장은 당연히 늘려야 하는 것이라는 타성이나, 경영진의 자기만족적 사고에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미국 내 판매 증가가 생산능력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단가가 현지 자재와 임금 상승 등에 따라 미국 ‘빅3’에 못지않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오쿠다 전 회장의 지적은 미국 내 판매량 증가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영업적 판단 외에 최근 엔저로 미국 현지공장의 비용 경쟁력이 하락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요타 최고위층의 이 같은 생각에 따라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사장은 2009년 완결 예정이었던 ‘미시시피 프로젝트’를 1년 연기하고, 생산량도 줄이는 방향으로 축소 조정했다. 정상에 선 도요타가 외형 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호흡을 가다듬겠다는 얘기이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