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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땀 비오듯… 몸은 비실, 여름 탓만 하다간 ET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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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땀 비오듯… 몸은 비실, 여름 탓만 하다간 ET눈 될 수도

입력
2007.06.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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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남들보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면서 두근거림이 심하고 몸무게까지 줄어든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하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른 더위에 몸이 축나서 그렇겠거니’ 무심히 지내다가는 병을 키워 안구 돌출증에 이르기도 한다. 항진증은 비교적 약으로 치료가 잘 되지만 재발도 쉽다.

지난해 가을 혈액검사 결과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완치’ 판정을 받았던 문희정(36ㆍ법무사 사무장)씨가 그런 경우다. “잦은 외근에 쏟아지는 땀도 땀이려니와 무엇보다도 극도의 피곤함을 느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문씨.

많은 땀, 무기력, 체중 감소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었지만 일찍 찾아온 더위 탓으로 생각하다가 얼마 전 갑상선질환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항진증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의 일부 구조를 침입자로 착각,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은 갑상선은 에너지 생산속도를 결정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더욱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몸의 대사속도가 빨라진다. 대사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이렇게 남은 에너지는 열로 발산된다. 환자가 정상인보다 유난히 더위를 타는 이유다.

전재석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관절염, 루푸스 등과 같은 면역체계의 이상이 항진증의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 원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아직 없다”면서 “일부 자가면역질환과 같이 날이 덥고 햇빛이 강한 여름에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항진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배쯤 많이 걸린다. 여성 100명 중 1~2명을 고달프게 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임신과 출산을 여러 번 겪은 여성일수록 흔하게 발병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과 임신으로 인한 반복적인 항원항체반응이 항진증을 몰고 오는 주된 이유로 추정하고 있다.

항진증 환자는 심혈관계 운동성이 증가해 맥박이 빨라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손을 떤다. 몸무게가 줄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해 공격적이거나 심하면 우울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장 운동도 빨라져 화장실을 자주 가고, 여성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생리혈 양이 준다. 심한 경우 무월경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0~20g인 갑상선이 크게는 수백g까지 커져 겉으로 봐도 목이 불룩하다. 눈은 놀란 듯 커 보이지만 면역물질이 눈 뒤에 지속적으로 쌓이면 눈이 앞으로 심하게 튀어나와 보이는 안구 돌출증으로 발전한다.

치료는 약물요법, 동위원소 치료, 수술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갑상선의 활동을 막는 약을 통상 1~2년간 투여하고, 약을 끊은 후 재발 여부를 관찰하는 순서를 따른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2개월 정도만 복용해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증상도 사라진다. 한 번에 끊지 않고, 서서히 줄이는 게 재발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동위원소 치료는 대개 재발했을 때 실시한다. 치료제를 1~2회 복용하면 완치된다. 동위원소 치료제는 갑상선에만 흡수돼 갑상선을 파괴하고, 신체의 다른 부위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방법으로 ‘먹는 수술치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다소 불편하고 쉽게 재발하지만 항진증과는 정 반대인 갑상선기능저하에 빠질 위험이 10%정도로 낮다. 반면 동위원소 치료는 간편하고 재발도 드물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올 가능성이 50%나 된다. 만일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면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야 하므로 치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은 과거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 약물요법이나 동위원소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해 갑상선이 매우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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