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의 쌍두마차 오상은(6위ㆍKT&G)과 유승민(7위ㆍ삼성생명)이 ‘만리장성 허물기’에 도전한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한 실전 리허설이다.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21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일본오픈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코리아오픈에 자국 리그 사정으로 불참한 중국의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해 한국 대표팀과 자존심 싸움을 벌일 전망.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왕리친(1위)을 비롯해 마린(2위) 왕하오(3위) 등 남자탁구 3인방과 장이닝, 왕난, 궈웨, 궈옌, 리샤오샤 등 여자탁구 세계랭킹 1~5위까지의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남자 단식이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크로아티아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왕리친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가 설욕무대다. 17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단ㆍ복식 2관왕에 오른 오상은 역시 여세를 몰아 ‘타도 중국’을 외친다. 64강으로 진행되는 남자단식에서 오상은과 유승민은 중국 톱랭커들과 16강 이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두 선수가 중국의 상위 랭커들을 꺾는다면 랭킹 포인트도 급상승할 수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 공인 오픈 대회에서 자신보다 높은 순위의 선수에 이길 경우 40점 가량의 랭킹 포인트가 올라간다. 오상은과 유승민은 베이징올림픽 전까지 랭킹 4위 이내로 끌어올려 유리한 시드 배정을 받는 것이 급선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유럽 최강 티모 볼(4위ㆍ독일)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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