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은 '특별한 외출'을 했다. 정장이 아닌 간단한 작업복 차림으로. 그가 방문한 곳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의 '늘 편한집'이었다. 1946년 설립된 중증 장애우 생활시설로, 가족이 없는 중증 장애우 45명과 생활지도교사 15명 등 60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김 사장은 도착하자마자 팔을 걷어붙인 채 직접 모래를 거르고, 창틀을 설치하는 등 '막노동'에 나섰다. 김 사장 뿐만 아니라 현대산업개발 임직원과 가족 80여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장마철을 대비한 옥상방수 공사를 비롯해, 찬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창틀 교체, 폐가구 정리 등 장애우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 구슬땀을 흘렸다. 여사우과 임직원 가족들도 청소와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늘편한집을 깜짝 방문한 사람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사회 봉사단. 2004년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장려하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공식 출범시킨 사내 봉사단체다.
건설회사 특성을 충분히 살려 장애인 생활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개보수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23곳의 복지시설을 찾아 보일러와 문틀 등 노후 설비를 교체했고, 올해에도 12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무려 60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봉사에 참여하는 등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파크 봉사단의 활동은 개보수 활동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매월 2차례씩 1박2일 일정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의 일종인 아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지역민들이 발달 장애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2박3일간의 장애 체험 캠프를 연 2회 실시하고, 발달장애인 자립대회와 작품전시회에도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사회봉사활동은 계열사 차원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아이서비스는 경기 광주 퇴촌의 노인복지 시설인 '아이너싱홈'을 정기적으로 방문,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들의 1일 가족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휠체어 산책하기, 책 읽어 드리기, 주변환경개선 등이며, 지난 13일과 20일에도 20여명의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김정중 사장은 "기업도 이제는 치열한 무한 경쟁 속에서도 상생의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