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31) 동아대 교수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문대성 교수는 최근 스승인 동아대 김우규 교수와 선수 복귀 문제를 상의한 끝에 19일 “내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헤비급(80㎏이상) 결승에서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그림 같은 뒤후리기 한방으로 KO승을 거둔 문 교수는 은퇴한 지 딱 3년 만에 선수 복귀를 선언했다.
문 교수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거액을 제시한 K-1과 연예계의 제의를 뿌리치고 태권도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2005년 3월 모교인 부산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 겸 태권도부 감독으로 부임한 문 교수는 “지도자의 눈으로 경기를 보니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부산시 소속으로 오는 9월 열리는 실업연맹전부터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계는 문 교수의 복귀 선언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기획이사는 “문대성 교수의 복귀는 태권도계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일선 지도자들은 “은퇴한 지 3년이나 됐고, 만약 실패하면 잃을 게 너무 많다”고 걱정했다. 체력 문제를 걱정하는 이도 많다.
그러나 문 교수는 “아테네올림픽 당시 경기가 3분 3회전이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분 3회전이라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헤비급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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