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맹추격중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의 선거참모가 힐러리 의원을 겨냥해 흘린 ‘흑색선전’때문에 사과까지 하는 곤욕을 치렀다.
오바마 의원은 18일 ‘힐러리 의원 진영이 선거자금 등과 관련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는 인도의 자본과 결탁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를 언론에 유출한 것은 “바보 같은 실수”였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오바마 의원의 선거 참모가 14일 일부 기자들에게 전달한 이 메모에는 힐러리 의원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인도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내 인도 이민자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메모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외 아웃소싱 등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를 인도에 옮기고 있는 시스코사에서 연설하고 그 대가로 3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 같은 메모는 해외 아웃소싱 때문에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미국 노동자들의 반감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바마 의원 진영의 ‘언론플레이’때문에 인도출신 이민자 사회에서 분노감이 표출되고 “공격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오바마 의원의 약속에도 의문이 제기되자 오바마 의원은 뒤늦게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오바마 의원은 “이번 같은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뒤 “인도 출신 이민자 사회와 나와는 아주 오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무마에 나섰다. 오바마 의원은 그러나 “나에게 책임이 있으나 메모가 유출되기 전에 그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피해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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