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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국내드라마 시청률 꽤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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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국내드라마 시청률 꽤 나오네

입력
2007.06.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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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에는 '석호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영애씨'나 '키드갱'도 있다. 지금까지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국 드라마들이 인기 프로그램 노릇을 했던 케이블 TV가 참신한 소재의 국내 드라마로 승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작품만 해도 tvN의 <로맨스 헌터> 와 <막돼먹은 영애씨> , OCN <키드갱> , 채널CGV 등이 있고, 강도하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tvN <위대한 캣츠비> 도 방영 예정이다. 또 SBS 드라마 플러스 <커플 브레이킹> , MBC 드라마넷 <빌리진 날 봐요> 등 지상파 방송사와 관계된 드라마채널에서도 자체 드라마를 제작했다.

물론 과거에도 케이블TV만을 위한 국내 드라마는 몇 편 제작됐다. 그러나 OCN <다세포 소녀> <가족 연애사> 등 초창기 작품들에 대부분 신인이나 지명도가 떨어지는 배우들이 출연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지상파 드라마에서도 주연을 하는 인기 스타들이 상당수 출연한다. OCN <썸데이> 에는 배두나 김민준 오윤아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고, tvN <로맨스 헌터> 에는 오만석 김민종 등이 출연했다.

또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현이 자유롭고,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형식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도 케이블 TV만의 장점이다.

<로맨스 헌터> 는 미혼 여성들의 연애와 성, 일상생활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화제를 모았고, <막돼먹은 영애씨> 는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통해 외모와 능력 모두 평범한 여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다. 과거 케이블TV 프로그램은 시청률 1%가 성공의 기준선이었지만 최근에는 <키드갱> 과 <막돼먹은 영애씨> 등이 연이어 1%이상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케이블TV만을 위해 제작되는 국내 드라마의 성장은 현재 급변하고 있는 케이블 TV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키드갱> 에 출연중인 손창민은 "연기자의 입장에서 지상파냐 케이블 이냐는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작품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이블 TV라고는 하지만 이미 대다수의 가정에서 시청할 뿐만 아니라, 재벌을 모기업으로 한 미디어그룹들이 연이어 엔터테인먼트채널을 신설, 드라마에도 지상파 채널에 버금가는 투자가 가능,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tvN 송창의 대표는 "요즘에는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TV콘텐츠라는 점에서 똑같다. 케이블을 통해 지상파를 보는 요즘 시청패턴 때문에 지상파도 케이블 채널의 하나일 뿐인 상황이다.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가면서 케이블TV답게 한발 앞선 시도를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 l 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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