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19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빅3 대학’과 사실상 ‘내신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 3개 대학을 ‘내신 논란의 주범’으로 규정해 국립대인 서울대는 교수 증원을 불허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재정지원 중단을 강행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은 “교육부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양측 마찰이 격화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이 국민들에게 스스로 약속한 대입 전형안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등 내신 관련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며 “(교육부는) 이미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가 내신 1ㆍ2등급 만점 처리를 고수하고 있고, 고려대 연세대는 내신 실질반영률 확대에 미온적인데 대해 후속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강경 태세는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고한 ‘2008 대입 전형관련 대책’ 문건에서도 확인됐다. 여기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가 내신 실질반영률을 40~50%까지 높이지 않으면 내달 중 교수 정원과 연계해 특별 학사감사를 검토키로 했다.
서명범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은 “내신 비중 강화 약속을 어긴 국립대는 교수 증원 때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교수 채용을 불허하거나 대폭 줄이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 1인당 교수 수가 18명꼴로 선진국(10명)에 비해 크게 높은 서울대는 당분간 교수 인력 확충이 불가능해진다.
교육부는 또 고려대 연세대가 내달까지 내신 실질반영률을 높이도록 ‘이행 시한’을 아예 못박았다. 이 기간을 넘기면 내신 비율을 높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 곧바로 재정지원 중단에 착수하겠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