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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세계 미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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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세계 미술시장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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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시장이 유례 없는 호황을 맞으면서 미술품 거래가격이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륙마다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미술품 경매 시장으로 밀물처럼 흘러 들고 있기 때문이다.

■ 미술품 가격 '거침없이 하이킥'

18일 시작된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주간에서 첫날에만 총 1억2,100만달러의 미술품이 거래돼 유럽의 일일 경매기록을 갈아치웠다. 19일엔 소더비 경매주간도 시작돼 이번 주에만 양대 경매소에서 약 5억파운드(10억달러)의 미술품이 거래될 것으로 AP통신은 내다봤다.

이날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미술품에 대한 뜨거운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매물로 나온 그림 중 54%가 예상가를 웃도는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1904년 작 <워털루 다리, 흐린 날> (Waterloo Bridge, Temps Couvert)로, 모네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1,794만파운드(3,560만 달러)에 팔렸다.

런던 사보이 호텔에 머물던 모네가 템즈강의 워털루 다리를 중심으로 런던의 현대적 풍경을 조망한 이 그림은 당초 600만~800만파운드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고가를 기록하며 전화 응찰한 익명의 미국인에게 낙찰됐다.

한때 영화감독 알렉산더 코르다가 소장했던 이 그림은 1990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한 일본인 소장가에게 340만달러에 넘어갔다가 17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와 10배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러시아 여류화가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20세기 초기 작품인 <사과 따기> (Picking Apples)도 최고 예상가의 3배에 달하는 490만파운드에 한 유럽 수집가에게 팔렸다.

호안 미로의 1940년 작인 <수탉> (Le Coq)도 이날 전화 응찰자에게 660만파운드에 팔려 미로의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번 경매에서 예상가가 가장 높았던 모네의 1913년 작 <지베르니의 반원형 장미꽃 그늘집> (Les Arceaux de Roses, Giverny)은 898만파운드(1,780만달러)에 팔려 예상가 900만~1,200만파운드에 조금 못 미쳤다.

1,000만~1,500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모네의 또 다른 작품 <수련> (Nympheas)은 19일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모네의 작품은 1998년 뉴욕 소더비에서 1,980만파운드에 낙찰된 <수련 연못과 수로> 다.

■ 쏟아지는 '뭉칫돈'…올해만 12조원 예상

세계미술 시장이 이렇게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과잉 유동성에 따른 뭉칫돈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경제개발대국의 부호들이 잇따라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아트펀드회사인 영국 파인아트펀드와 한국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미술경매시장 낙찰 총액은 2005년보다 26.9% 늘어난 10조원 규모였다.

소더비가 4조722억원, 크리스티가 3조4,688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1조9,944억원, 일본 1,494억원, 한국 600억원 등 동아시아에서만도 2조원이 넘는 미술품이 거래됐다. 올 들어서도 뭉칫돈 유입은 계속돼 이 같은 추세라면 올 미술품 낙찰총액은 무난히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미술시장은 최근 1년 사이 맹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술품 경매 열기가 대표적이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낙찰총액은 2005년 168억원에서 2006년 591억원으로 25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벌써 340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금년 말에는 800억~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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