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지난해 4월 공언했던 1조원의 사회공헌 기여 약속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9월 사회공헌기금의 활용 방안을 맡게 될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며 "종로 계동 사옥에 100평 규모의 사무실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3월 법원이 사회공헌기금의 준비상황 자료를 요청한 이후 3개월새 정 회장의 약속이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위원회는 9월 공식 출범하고 이르면 연말께 사회공헌 사업, 출연기금의 구체적 용도 등 세부계획을 확정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이미 600억원을 현금으로 출연했고 1년내 나머지 600억원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 회장의 출연금은 문화와 친환경사업에 집중 투자된다. 서울시에는 오페라 하우스나 콘서트 홀 용도로 1,500~2,000석 규모의 문화공연시설을 짓고 광역시와 전국 각 도청소재지 12곳에는 도서관, 체육시설, 소규모 전시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법원에서 "현대차가 세계 6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온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은바 크다"며 "국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기업가로서 경제성장의 그늘에 있는 소외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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