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출신으로 ‘제2의 레이건’을 꿈꾸고 있는 미 공화당의 프레드 톰슨 전 테네시주 상원의원이 대선후보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 1위를 넘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구 매이슨-딕슨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톰슨 전 의원은 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25%의 지지율로 21%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의 보수적 전통이 강한 지역이어서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틈슨 전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으나 단숨에 1위로 나선 것은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톰슨 전 의원은 정식 선거유세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정치자금을 투입하지도 않았고 최근에는 들른 적도 없다. 공화당내 경쟁에서 탄탄한 자금력으로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1%로 3위를 차지했다.
한때 줄리아니 전 시장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번에 7%에 그쳐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미 남부의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스캐롤라니아주 프라이머리는 공화당의 경우 내년 2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톰슨 전 의원은 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국적으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19%의 지지율을 기록, 줄리아니 전 시장(28%)에 이어 2위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여론조사 정보관련 온라인 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가 지난 달 29~31일 공화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17%의 지지율로 23%의 지지율을 기록한 줄리아니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톰슨 전 의원이 기염을 토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내세우고 있는 강한 보수적 가치가 공화당 골수 지지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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