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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중국… 한국 수출흑자 잔치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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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중국… 한국 수출흑자 잔치 끝나나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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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ㆍ전자부품 등 중간재 수출이 향후 2~3년 내에 급속히 줄어들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2004년 3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 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경각심을 더해주고 있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의 각 업종별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소비재는 이미 2006년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부품ㆍ반제품ㆍ자본재 등은 수입대체기를 넘어 수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특화지수란 특정 상품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비교해 상품의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0'이면 수출ㆍ수입액이 같아 비교우위가 중간이고, '-1'이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고, '1'이면 수입 없이 수출만 하는 비교우위 최고를 뜻하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가공단계별 소비재와 자본재의 무역특화지수는 2006년 각각 0.80과 0.26으로 수출특화 상태이며, 부품의 무역특화지수도 -0.18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의 무역특화지수는 2003년 -0.25, 2004년 -0.23에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부품을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의류, 가구, 문구, 음료 등 경공업은 이미 수출기 후기 또는 성숙기에 진입한 상태이다. 또 가전부품 컴퓨터부품 전자부품 등은 1990년대 중반, 방송ㆍ통신설비 부품 등은 2000년대 이미 수출산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일반기계부품 등은 수입대체 말기에 진입해 2~3년 내 수출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와 정밀기계, 산업기계 부품은 수입 대체기를 벗어나려면 5~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KIEP는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경우 완성차는 수입 대체기에 있지만 부품은 수입대체 말기에 있어 조만간 중국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기ㆍ전자업종 중 핵심부품은 수입대체 초기에 있기 때문에 무역흑자는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대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산업발전상 성숙기에 진입한 업종에 대해 가공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양평섭 KIEP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수입대체 촉진 정책 속에 중국의 중간재 산업은 이미 일부 첨단 부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대체 단계를 마무리하고 수출단계로 접어 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간재의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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