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2일 중국 해상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골든로즈호와 중국의 진성(金盛)호(세인트 빈센트 선적)간 충돌 사고에서 진성호의 책임이 더 크다는 한중 양국의 사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해사국과 한국 해양수산부는 19일 베이징(北京)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진성호는 충돌 사고의 주요(主要) 책임이 있고, 골든로즈호는 다음의 주요한(次要) 책임이 있다는 공동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해사국은 “충돌직전 진성호는 왼쪽으로 회전하면서 피하고, 골든로즈호는 오른쪽으로 피했는데 그 책임은 진성호가 크다”며 진성호 과실책임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는 ‘절대 왼쪽으로 피해서는 안된다’는 국제해상충돌예방조치를 진성호가 지키지 않았고, 이런 책임이 충돌 사고의 주요 책임으로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한중 양국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두 선박이 모두 국제해상충돌예방 규칙에 따라 안개속 항해시 정상적인 경계나 안전 속도를 유지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충돌위험을 정확하지 판단하지 못한데다, 신속히 피항 동작을 취하지 못했다”고 밝혀 두 선박 모두에 사고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은 진성호 책임과 관련 “사고 발생후 회사에 보고했으나 제때에 해사 관련 기관에 보고하지 않아 중국 해상교통안전법 36조를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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