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휘두른다는 느낌으로 치면 멀리 보낼 수 있죠.”
고교생 ‘장타왕’ 박성호(17ㆍ제주관광산업고)가 무려 380야드에 이르는 초장타를 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박성호가 18일 강원 문막 오크밸리골프장에서 열린 2007 한국장타자선발대회 예선 3차 대회에서 380야드를 날려 우승을 차지했다고 대회 주관사인 청풍교역이 19일 밝혔다. 예선 1~3차 대회를 모조리 우승한 박성호는 특히 지난 5월 1차 대회에서 세운 대회 최장타 기록(365야드)을 한 달 만에 15야드나 늘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성호는 1980년대 여자배구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속공의 명수’ 유애자씨의 아들이다. 배구선수 출신의 어머니 체격을 닮아 192㎝ 86㎏의 좋은 신체조건을 자랑한다. 유애자씨는 “성호를 데리고 가끔씩 배구경기장에 가는데 주위 사람들이 ‘왜 배구시키지 않고 골프를 시키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웃었다.
유씨 가족은 배구와 골프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태권도 가족이다. 박성호의 아버지 박상학(51)씨는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인 8단으로 대한항공 보안 승무원을 지낸 박씨는 경기도 태권도 심사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유애자씨도 태권도 공인 5단이다. 박성호와 누나 박시현(18ㆍ경희대)은 각각 공인 4단으로 가족 전체를 합하면 무려 21단이나 된다. 누나인 박시현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정회원에 합격한 골프선수다.
박성호는 “세계장타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며 올해 프로에 도전 하겠다”고 밝혔다. 한연희 골프국가대표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박성호는 장타를 원하는 아마추어들에게 ‘힘 빼고 휘두른다는 느낌으로 스윙’할 것을 주문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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