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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신용거래 속도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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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신용거래 속도 지나쳐"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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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증시 활황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거래가 폭증하자 금융감독 당국이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돈을 빌려 쓴 개인, 빌려 준 증권사, 그리고 매물 부담을 안게 될 증시 모두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9일 "증권사들의 신용 잔액이 전체 규모로는 아직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것이 문제"라며 "신용 거래 규모가 큰 증권사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방안을 집중 점검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월말 4,776억원에 불과했던 증권사 신용융자 잔액은 4월 2조원, 5월 4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15일 현재 6조2,046억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5조7,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잔액이 5,000억원 이상인 5개 증권사와 신용융자 잔액이 자기자본의 30%를 넘는 12개 증권사에 대해 증권업협회를 통해 리스크 관리 방안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신용융자 잔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었다.

전 부원장은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직원 성과급과 연계해 신용 잔액을 급속히 늘려가는 것은 심각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며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만 신용 거래를 확대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강력한 경고에 가파른 신용 잔액 증가세가 잦아들지 주목된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증권업협회 차원의 자율적인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한 현장 검사 등을 통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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