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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귀환… 야후 다시 야호 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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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귀환… 야후 다시 야호 외칠까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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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38)이 18일 워너브라더스 출신으로 지난 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노장 테리 세멜(64) 현 회장을 후선으로 물리고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01년 닷컴 버블붕괴 당시 흔들리던 야후에 기업적인 체계와 중심을 잡기위해 영입된 ‘관리형 CEO’ 대신 창업 당시의 활기를 되살릴 ‘젊은 왕’이 새 CEO로 나선 셈이다.

제리 양의 전격적인 CEO 취임은 구글에 이어 신생사인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등에게도 흔들리며 위상이 추락하고 있는 야후를 ‘인터넷 포털 1등’으로 부활시키기 위한 비상처방. 하지만 ‘구원투수’로서 제리 양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야후는 이날 세멜 현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빼 명예회장으로 전보하고, 제리 양을 CEO에, 여성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00년 야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됐다가 최근 광고 담당자로 선임됐던 수잔 데커(44)를 새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세멜 회장의 퇴진은 경영 실패에 대한 투자자들과 회사 내부의 비판에 따른 것. 증시와 투자 전문가들은 세멜 회장이 취임 이래 인터넷 광고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인터넷 고용사이트인 ‘핫잡스’ 등 당장의 수수료 수익을 겨냥한 비즈니스에 초점을 둔 점, 인터넷검색 부문에서 구글 등의 도전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실기한 점 등을 꼽으며 경영진 개편을 촉구해왔다.

최근엔 취임 이래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4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연봉을 챙겼다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지난주 주총에선 주주들로부터 집중적인 성토를 받아왔다.

CEO 취임에 따라 월 5억명에 달하는 광대한 야후 이용자 자산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일과 구글과의 격차를 좁히는 일이 제리 양에게 넘겨졌다. 제리 양은 이날 “야후의 기본 전략이 틀린 것은 아니다”며 “상당기간 CEO로서 야후의 부활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술적 배경이나 회사 경영 경력이 짧지만 조만간 수잔 데커 사장의 CEO 승계를 점치며 제리 양 체제 역시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경영진 개편이 야후의 매각이나 합병을 위한 사전조치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전문가들은 “야후는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타임워너, 이베이 등과 사업제휴 등을 논의해왔다”며 “경영진 개편은 회사의 근본적이고 극적인 변화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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