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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퇴위 몰린 네팔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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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퇴위 몰린 네팔국왕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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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야 프라사드 코이랄라 네팔 총리가 18일 지난해 4월 ‘피플 파워’로 실권을 상실한 갸넨드라 국왕에게 자진 퇴위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코이랄라 총리는 이날 파키스탄 언론인들에게 “갸넨드라 국왕과 파라스 왕세자가 신헌법 제정을 목적으로 한 제헌의회 구성에 앞서 스스로 왕위를 내놓으면 240년간 유지된 군주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랄라 총리는 “갸넨드라 국왕은 왕위를 왕의 5살배기 손자인 흐리다옌드라베에게 이양하라”고 제안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계속된 자신의 폭정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계속해 와 공산당 마오파측에서는 왕권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총리 발언에 대해 공산당 마오파 지도자인 프라찬다는 “코이랄라 총리의 발언은 공화제 이행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절대왕정국가인 부탄은 이웃 네팔처럼 국민의 거센 요구가 아니라 지그메 싱게 왕축 국왕의 ‘결단’에 따라 올 연말 민주주의로 향한 총선을 실시한다.

히말라야 산속에 자리잡은 ‘은둔의 왕국’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1,400달러, 평균수명 55세 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해 비즈니스위크가 조사한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8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0년대 들어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왕축 전 국왕은 2001년 일상적인 행정권을 각료위원회에 넘기면서 ‘절대왕정 포기, 입원군주제 도입’을 선언했다. 올 연말 실시될 국민투표를 통해 왕축 전 국왕은 직접 입안한 새 헌법이 발효되면 상징적 지위로 완전히 물러난다.

새로운 헌법에서는 국왕의 임기를 65세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왕축 국왕은 지난해 12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아들 지그메 카사르 남그옐 왕축(26)에게 왕권을 넘겼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은 “부탄의 사례는 국민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닌 민주주의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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