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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베이징大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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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베이징大 전성시대

입력
2007.06.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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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淸華)대 출신 일색이던 중국 최고위층이 베이징(北京)대 출신들로 채워지며 중국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

현재 국무원 부장 및 각 성(省)의 성장급 이상 고위직(장관급 이상) 중 베이징대 출신은 57명, 칭화대 출신은 37명이라고 주간지 남팡저우모(南方週末)가 최근 보도했다.

베이징대 출신에는 리커창(李克强ㆍ52) 랴오닝(遼寧)성서기, 리위앤차오(李源潮ㆍ57) 장쑤(江蘇)성 서기 등 차기 지도자 후보들은 물론 후춘화(胡春華ㆍ44) 공산주의청년단 (공청단) 제1서기 등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최 측근 등이 망라돼 있어 베이징대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베이징대 출신은 연령 면에서도 57명 중 39명이 1950년대 태어난 50대여서 차기 최고 지도자그룹에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난팡저우모는 “베이징대 출신들의 약진은 중국 정치 무대의 미래에서 지켜볼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칭화대출신들이 최고위층을 독점하는 현상이 이어져왔다. 80년대 말 중국 장관급 이상의 지도자 40%는 칭화대 출신이었고, 최근 10년간 칭화대는 300여명의 장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배출했다.

현재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8명 위원 모두가 공대 출신이고, 이중 3명이 칭화대 출신이다. 후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위 서기가 칭화대 졸업생들이다. 얼마 전 사망한 상무위원 겸 부총리 황쥐(黃菊)까지 합하면 칭화대 출신은 4명이다.

칭화대의 독점은 1950년대 당시 구 소련의 교육방식을 본떠 공대 교육을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중국 지도부는 뛰어난 칭화대 공대 출신들에게 정치적 임무까지 맡기면서 공학적 통치학을 실현해왔다.

하지만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이후 교육제도가 개혁되면서 수많은 인재가 베이징대로 몰리고, 특히 후 주석이 자신의 계보인 공청단 출신을 키우면서 베이징대 인문계 출신의 인사들이 대거 약진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 분위기를 지닌 베이징대 출신의 정계 진출은 상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8일 “법학 경제학 사학 등 인문학을 배운 이들의 고위직 진출은 결국 중국 정부의 통치행위를 보다 인문적으로 바꿔 통치술의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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