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뮤지컬 '댄싱 섀도우'와 연극 '산불' 어떻게 다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뮤지컬 '댄싱 섀도우'와 연극 '산불' 어떻게 다른가

입력
2007.06.19 00:14
0 0

뮤지컬 <댄싱 섀도우> 의 개막에 앞서 이 작품의 원작인 차범석의 <산불> 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번 공연은 6일 차범석 선생의 타계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관객의 입장에서는 두 작품을 비교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후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산불> 은 한국전쟁 당시 과부만 남은 산골 마을의 이야기다. 마을 이장 양씨는 우익 활동을 하던 아들이 실종된 후 젊은 며느리 점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점례의 집에 부상을 당한 인민군 규복이 숨어 들고 점례는 그를 뒷산 대밭에 숨겨준다. 점례는 규복에게 음식을 날라주면서 사랑을 나누고, 이를 눈치챈 과부 사월이 점례에게 규복을 공유할 것을 요구하면서 세 사람 사이에 갈등이 싹트게 된다.

<산불> 이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란 극한 상황 속에서 본능과 욕망에 몸부림치는 인간 군상을 표현한 반면, <댄싱 섀도우> 는 원작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탈색시키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물질과 정신의 갈등을 그린 보편적인 ‘현대적 우화’로 탈바꿈했다.

‘점례_규복_사월’의 관계는 ‘나쉬탈라_솔로몬_신다’로 정리되고, 남북 간의 이념 전쟁은 마을 주민의 안식처인 숲을 두고 벌이는 태양군과 달군의 대립으로 설정한다.

숲을 지키려는 나쉬탈라와 숲의 중요성을 잊고 도시의 삶을 갈망하는 신다가 대립하고, 솔로몬은 숲을 파괴하는 목수로 설정돼 나쉬탈라와의 비극적 사랑을 강조한다. 뮤지컬은 파국으로 치닫는 원작과 달리 삶에 대한 희망을 암시하며 마무리된다.

이번 <산불> 공연은 사실주의 연극 연출의 거장 임영웅이 맡았고, 강부자 이상직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무게를 실어준다. 22~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7시 30분, 일 오후 4시. (02)2280-4115~6.

김회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