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18일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범여권 대통합 협상을 제안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당은 “일부끼리 합쳐서는 대통합이 아니다”(정세균 의장)며 강력 반발했다. 또 범여권 대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당 탈당그룹 내 일부 초ㆍ재선 의원이 두 당의 제안을 비판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신당 김한길,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을 제외한 각 정파가 참여하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협상회의’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20일로 예정됐던 양당 통합도 1주일 정도 미뤘다. 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40여명을 끌어들여 중도신당(20석) 민주당(14석) 탈당파 3자가 합치는 70석 안팎의 ‘중통합’을 완성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박상천 대표는 “우리당 당적을 가진 사람들과 협상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배제론을 꺼내 들었다.
이와 관련, 우리당 탈당그룹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다. “특정 정파를 통합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 불공정ㆍ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임종석 우상호 의원 등 초ㆍ재선 그룹과 문희상 전 의장 등) “일단 우리당을 제외한 뒤 단계적으로 대통합을 해나가자”(정대철 문학진 그룹 등)는 의견이 맞섰기 때문이다. 탈당그룹은 20일 워크숍을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려워 보인다.
정세균 의장은 이에 대해 “소통합 후 의원을 빼내 몸집을 불리겠다는 것을 국민이 지지하겠냐. 대의와 명분이 없어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당은 대선주자는 물론, 잠재적 대선주자측 실무진과도 이미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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