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54)씨가 셋째 아들 민(23)씨가 지휘하는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8월2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리는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자선 연주회가 그 무대다.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민씨는 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과 3중 협주곡을 연주하고, 정명훈씨는 3중 협주곡의 피아노를 맡는다. 운명>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부산의 아동 보육시설인 소년의 집에 소속된 중, 고등학생 70여명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1999년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의 공연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단체다.
2006년 이 단체의 연주를 처음 접한 정명훈씨는 높은 수준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아 평소 지휘에 관심이 많던 아들 민씨를 연결시켜줬다.
정민씨는 지난해부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을 조련해왔고, 올해 초 아버지와 소년의 집 관계자 앞에서 가진 연주에서 합격점을 받아 처음으로 공개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병원 보수와 교육 과정 신설 등 소년의 집을 위한 자선 기금으로 사용된다.
집에서 짬짬이 아버지로부터 지휘를 배운 민씨는 향후 본격적으로 지휘를 공부해 아버지의 뒤를 이을 계획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