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 레이스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의 3파전 구도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이 범여권 내 '빅3'로 떠오르면서 향후 세 사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 전 지사는 17일 선진평화연대 출범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세 몰이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조만간 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을 캠프에 전면 배치하고 선진평화연대의 전국조직화에 속도를 내 범여권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참여정부와 우리당의 국정 실패 책임론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것이 강점이지만 범여권 전통 지지층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그를 '우리 후보'로 받아 들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동영 전 의장은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전국 지지조직을 갖추고 있고 원내에도 탄탄한 조직이 있다. 정 전 의장측은 "대중성이 가장 높고 범여권 전통 지지층이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대선주자"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우리당 창당 주역에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는 꼬리표가 걸림돌이다.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이 전 총리는 친노(親盧) 단일 대선주자로 나올 경우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2위로 껑충 뛰어 오르기도 했다. 친노 세력의 결집 효과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이 전 총리측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아우르는 풍부한 국정 경험, 5선의 관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안티 세력이 유달리 많다는 점, 참여정부 실세 총리로서 '노 대통령 2인자' 라는 이미지, 3ㆍ1절 골프 파문 등은 부담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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