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깨진 사랑.
프랑스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 커플’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가 결별했다. 정치적 파경에 이어 29년간의 연인관계까지 완전히 청산했다.
이들의 결별은 사회당이 총선 2차 투표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 17일 밤 루아얄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배한 루아얄은 이날 밤 AP통신에 “선거 이후 올랑드와 함께 결별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면서 “선거일에 결별설이 미리 누출된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올랭드 당수도 밤 늦게 성명을 내고 결별을 공식 확인했다.
1978년 정치 엘리트 양성 대학인 국립행정학교(ENA) 학생으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이들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에 들어가 네 자녀를 뒀다. 그러나 루아얄이 사회당 당수인 남편 대신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이들은 수차례 정치적 이견을 노출하며 갈등을 보여왔다.
루아얄이 대선 기간 중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의 지지를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데 반해 올랑드는 이 같은 ‘연합 전략’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커플은 양볼에 키스하는 통상적인 인사 대신 늘 악수하는 모습만 보여 불화설이 파다했다.
이들의 파경에는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올랑드의 잦은 외도도 원인이라는게 정설이다. 루아얄은 <라 팜므 파탈> 이라는 책을 쓴 AFP통신 기자에게 올랑드에 정부가 있음을 암시하면서 “나는 올랑드에게 집을 떠나 신문과 책들에 잔뜩 씌어져 있는 당신의 러브스토리를 계속 이어나가라고 요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
AP통신은 “루아얄이 당수직 도전 의사를 밝히고 올랑드와 리더십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권력욕이 결별의 한 원인임을 시사했다.
박선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