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8일 한강 하구 비무장지대(DMZ)에 남북경제협력단지인 일명 ‘나들섬’(나고 드는 섬)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19일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앞둔 정책 발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인천 강화군 교동도 북동쪽 한강 하구 퇴적지 약 900만평(여의도 10배 면적)에 나들섬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노동 및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들섬 연안에는 남ㆍ북 공동 항만을 조성하고, 서울 인천 평양 개성을 연결하는 육로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나들섬은 ‘비핵 개방 3,000정책’(북한이 핵 포기 후 개방할 경우 10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의 구체적 실천 방안 중 하나”라며 “북한 개방을 이끌어 내고 통일로 가는 광장이 될 뿐 아니라 해외 자본 투자도 유치해 ‘한반도의 맨해튼’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협의해야 하지만 북한도 체제에 대한 부담이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재원 대책에 대해 “섬 조성에 약 2조원 들것으로 보이지만 공영개발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은 자체 조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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