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외동딸인 앤 공주(56ㆍ사진)의 결혼 생활이 재차 파경 직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중 일요신문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17일 앤 공주가 두 번째 이혼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가 현재 진지하게 결별을 고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 이미지의 추락을 우려해 앤 공주의 이혼을 극력 반대하고 나서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유일한 여동생으로 작고한 마가렛 공주가 생전에 무수한 염문을 뿌리다가 제 명을 다하지 못한 것에 더해 막내 아들 에드워드 왕자를 제외한 찰스 왕세자, 앤드류 왕자, 앤 공주가 모두 이혼을 경험한 가정적 불행에 크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앤 공주과 다른 왕실 인사들이 여왕의 시종무관 출신인 그의 남편 팀 로렌스 해군 중장을 지금도 신하 부리듯 홀대한 것이 부부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전해졌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분주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적어 부부가 금슬을 쌓을 틈이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05년의 경우 앤 공주는 국내외에서 모두 604개의 공식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로렌스 중장도 장래 해군참모총장을 바라볼 수 있는 지위에 있는 만큼 런던의 국방부에 매어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앤 공주가 지금은 올케인 카밀라 파커 볼스의 전 남편이자 40여년 전 그의 첫 애인이던 앤드류 파커 볼스와 사랑이 다시 불붙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어머니를 따라 승마선수로 나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영국 대표로 출전하려는 딸 자라(26) 문제로 전 남편 필립스를 빈번히 만나는 것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앤 공주는 1992년 12월 당시 해군 대위이던 네 살 연하의 로렌스와 재혼했으며 전 남편 마크 필립스와 사이에 자라와 아들 피터(29)를 두었다. 로렌스와 앤 공주는 2001년께부터 부부 사이에 파열음이 들린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이후 사실상의 별거에 들어갔다는 타블로이드판 기사가 잇따랐다.
커플은 연로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불편하고 고통스런 심기를 생각해 이혼장에 사인하는 것만은 피하려 했지만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소식이다.
두 사람은 83년 앤 공주의 첫 결혼이 거의 끝날 즈음 사귀기 시작했으며 교제 사실은 로렌스가 공주에 보낸 연애편지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하지만 앤 공주와 로렌스의 결혼식은 불과 30명의 하객이 초대돼 20분 만에 끝날 정도로 조촐하게 치러져 정략 결혼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버킹검궁 측은 이러한 보도에 대해 “앤 공주의 사생활에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논평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혼 임박설은 런던 사교계를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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