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말까지 영변 핵 시설의 폐쇄와 봉인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북한 소식통은 “우리측 전문가들이 원자로를 동결시키는 데 기술적으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영변 핵 시설의 봉인은 수개월이 아닌 수주일 내에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중국, 한국, 일본 방문길에 오른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초기조치 이행 다음 단계인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 등 2단계 조치의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힐 차관보는 면담 직후 “기술적으로 (북한이) 연내 (핵)불능화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핵 불능화 달성의 목표시한을 연내로 잡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천 본부장은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 대가로 남측이 제공키로 한 중유 5만톤 제공 시기와 관련, “준비는 지금부터 착수할 것”이라며 “핵시설 폐쇄 시기에 맞춰 북한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어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와 관련, "마무리 단계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오늘 밤 중으로 완료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6자회담 일정에 대해 힐 차관보는 “아마도 영변 핵 시설 폐쇄 후 열릴 것으로 본다”며 “금융문제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모한 만큼, 향후 비핵화 타임테이블을 따라 잡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 북한의 2ㆍ13합의 이행과 연계해 유보되고 있는 대북 쌀 차관 40만톤 제공에 대해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지원할 수 있도록 실무적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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