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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靑·박근혜측 향해 동시 포문/ "계속 밀리면 끝장" 국면 탈피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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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靑·박근혜측 향해 동시 포문/ "계속 밀리면 끝장" 국면 탈피 총공세

입력
2007.06.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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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18일 총공세적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를 향해 맞고소 카드와 검증 배후설을 꺼내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은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서도 고(故) 최태민씨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의 방어적이고 신중한 자세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태도이다.

앞으로 캠프 차원에서 규탄대회 등 장외투쟁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이 전 시장 팬클럽인 ‘MB연대’ 박명환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한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이날 “계속 밀릴 수 없다”, “박 전 대표도 더 이상 아군일 수만은 없다”는 등 전투 분위기가 뜨겁게 고조됐다. 이 전 시장측이 이처럼 적극 공세로 나선 것은 한마디로 “이대로 있다간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의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당내 경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시장측 장광근 대변인도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흐름도 공세 전환의 한 이유다.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기미가 있는데, 적극적 공세로 각을 세우니 다시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등 범여권과의 대결 구도를 강하게 만들수록 결집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전 시장측은 청와대와 대결을 주요한 전선으로 삼고 있다. 이날 진수희, 박형준 두 대변인이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고, 청와대 배후설을 거듭 제기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개인의 중요한 신상정보까지 유출되는 상황”이라고 청와대 음모설을 제기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 측근은 물론 참여정부평가포럼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비서관이 퇴근 이후 서울 참평포럼 사무실에 가서 ‘이명박 죽이기’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당장 빠져나가기 위해 덮어씌우는 정치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측을 향해서도 맹공을 펼쳤다. 장광근 대변인은 박 전 대표와 최태민씨의 관계 및 의혹을 다룬 월간지 보도를 언급하며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는 늘 최씨가 있었고, 그 의혹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ㆍ미래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씨 일가에 의한 국정 논단 개연성은 없겠는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진수희 대변인은 ‘범여권과의 정보공유설’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한 박 전 대표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재ㆍ보선 무소속 출마로 해당 행위를 한 분이 당원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무슨 자격으로 이 전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느냐”고 공격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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