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자체 설비투자 보다 계열사나 타 기업의 지분 투자에 더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총자산 가운데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말 현재 42.88%였으나, 올해 3월말에는 39.53%를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유형자산 비중 하락은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분기별 설비투자 증가율이 1%대의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과 장기대여금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산의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03년말 현재 제조업 총자산 중 투자자산의 비중은 19.32%였으나 올해 3월말 현재는 23.01%까지 확대됐다.
제조업의 투자자산 중에는 타 기업의 주식을 20% 이상 취득하는 장기보유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체들 사이에 투자자산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기업주들이 기업이윤을 자기 기업 확장이나 고용확충 등에 재투자하기 보다는 계열사나 기타 유망 기업에 투자해 사업 다각화 및 위험 분산에 주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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