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승기/ 렉서스 'RX400h'
알림

시승기/ 렉서스 'RX400h'

입력
2007.06.18 00:12
0 0

시동을 걸자 엔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혹시 시동이 걸리지 않았나 의심이 가는 순간, 기어를 드라이브로 옮기자 앞으로 나간다. 마치 골프 카트를 탄 듯한 느낌이 든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RX400h’를 타면서 느낀 경험이다.

국내에 첫 시판된 하이브리드카(전기 모터+가솔린 엔진)인 렉서스의 RX400h는 연비가 좋은 게 특징이다. 일반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다 연비가 30~50% 정도 좋다.

엔진으로 구동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 회전수(rpm)를 나타내는 둥근 원판 대신 모터의 구동력을 나타내는 게이지가 달려 있다.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 대신 전원이 들어왔다는 표시만 나온다. 이후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시속 20㎞까지 모터로만 달린다.

가속을 하면 엔진 시동이 걸리고 힘을 더 낸다. 정체구간에서 저속으로 움직이거나 신호대기할 때는 엔진이 꺼지고 모터로만 달린다.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면 엔진이 다시 켜진다. 도심에서 연비가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성능 때문이다.

가속을 하거나 고속도로처럼 힘이 필요한 곳에서는 엔진이 줄곧 걸려 있다. 엔진과 모터 두 가지로 움직여 연비가 일반차와 거의 비슷하다. 힘은 넉넉한데 시속 60㎞가 넘으면 모터 소리가 들려 정숙성이 떨어진다.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9㎞.

기본적으로 RX350의 차체를 베이스로 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카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변화가 있다. 앞 범퍼 아래 별도의 에어 인테이크가 설계돼 있다. 이는 엔진 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인 인버터와 모터의 냉각을 위한 것으로 이로 인해 좌우 안개등이 원형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실내 역시 비슷하지만 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계기판과 변속기가 다르다. 변속기에는 'B'라는 표시가 돼 있다. 내리막길 등 엔진 브레이크를 쓸 때 모터가 이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두 가지 동력원을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을 발휘한다.

다소 아쉬운 점은 1,100만원 하는 배터리 교환 비용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거나 사고로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비 부담이 크다. 주행 중 고장이 나더라도 일반 카센터에서는 정비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가격은 8,000만원.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