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플로리다 김병현과 함께 ‘유이(有二)’한 빅리거인 시애틀 우완 백차승(27)은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백차승은 17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 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의 뭇매를 얻어 맞고 7실점(6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특히 이날도 ‘1회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삼진과 볼넷은 각각 4개와 2개를 기록했다. 백차승은 지난 1일 텍사스전에서 3승째를 따낸 후 세 차례 등판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하는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총 투구수 8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평균 자책점은 5.22에서 5.74로 더욱 나빠졌다.
최근 휴스턴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 와신상담을 노리고 있는 박찬호(34)도 이적 후 첫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빅리그 재진입 가능성을 어둡게 했다. 박찬호는 이날 플로리다 산하 트리플A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동안 7피안타 3볼넷 5실점의 난조 끝에 패전 멍에를 썼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마이너리그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프레스노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우완 김선우(30)도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콜로라도 산하)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았지만 안타 9개와 볼넷 1개로 5실점하며 마이너리그 2패(2승)째를 당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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